KBS 독립영화관 : 우중산책, 1994 보고.듣고.느끼고.






아, 너무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영화를 보게됐다. 지난 목요일 출근길에 갑작스레 비를 만나 물에빠진 생쥐가 된 다음날이라니...

이십대 초중반에 과외를 하면서 학생에게 '현시창(현실은 시궁창)'이라는 말을 처음 배웠다. 준비없이 만난 비를 흠뻑 맞을때면 클래식의 조인성과 손예진이 생각날 수 있고 내가 비련의 여주인공이라도 된 듯한 기분이 들 수도 있고...

하지만 재수없으면 감기나 걸리고 재수가 좋대도 필연적으로 눅눅하게 젖은 옷과 물미역처럼 풀죽은 머리카락 수습으로 질척한 하루를 보내야 하는 이내 '현실은 시궁창'을 맞이하게 된다.

우산을 들고도 충분히 낭만적일 수 있고, 질척한 하루라도 최고의 날이 될 수 있다. 그 이유가 나이든 상황이든 날씨든 스스로 비참하지 말자. 중요한 건 우산을 들었든 들지 않았든 무엇이라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.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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